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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치매거진] CJ헬로 CSV경영팀 이수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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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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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CSV 추진, 무엇이 난관인가

 

비즈니스에 사회적 가치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은 태동기를 지나 성장기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CSV 사례가 글로벌 포럼에서 언급되고,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 '사회적가치' 배점은 급증했다. 그러나 CSV의 무서운 확장세, 그 이면에는 관련 실무자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업은 현실이다. 선한 의도만으론 부족하다. 에디터가 만난 3인의 CSV 실무자들은 지금껏 부딪혀 온 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의 CSV사업 추진, 무엇이 난관이고 딜레마인지, 그럼에도 그들이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속사정을 들어보자.

 

 * 본 게시글은 2019년 발간한 [공유가치매거진]에서​ 발췌한 내용을 요약정리한 내용입니다.    

 

[현장을 가다]


CJ헬로 CSV경영팀 이수진 팀장



 

Q: 현재 하고 계신 업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A: CSV 사업 기획과 임직원의 기부와 봉사를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 CSR 등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어떤 CSV 사업을 추진하고 계시나요.

A: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2014년부터 운영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방송화면 해설 서비스 ‘이어드림’과 독거어르신 대상의 ‘안부알리미’ 등이 있고요. 올해 헬로리빙랩 ‘꿈마을 연구소’를 출범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역 현장을 말 그대로 ‘살아있는 실험실’로 삼아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이어드림’이 특정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이라면, ‘꿈마을 연구소’는 일종의 방법론 혹은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기는 문제나 해결 방식은 다양하게 열어 놓았습니다. 지역마다 고유한 문제가 있고, 똑같은 문제라도 지역별로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각 지역 주민,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에너지, 실버케어, 도시재생 등의 영역을 다루고 있고요. 이 밖에 여러 문제들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Q: 지역에 초점을 맞춰 CSV 사업을 추진하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CJ헬로는 전국에 24개 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가 있습니다. 지역 케이블 사업자로서 지역 밀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지역 보도 채널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일부로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이렇듯 저희의 생존 기반,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지역’이 저희의 건강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CSV 신사업을 기획할 때도 이 대목에 집중해 지금의 헬로리빙랩 ‘꿈마을 연구소’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Q: CSV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으셨을 텐데요.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셨나요.

A: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 성과 측정 지표를 만드는 게 어렵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되지 않고, 관리될 수 없으면 진전이 없잖아요. 의미 있는 지표를 잡지 못하면 제대로 일하고, 원하는 성과를 내고,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어렵게 됩니다.

 

 

Q: 효율성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은 그 자체로 일단 좋아 보여서 어지간하면

A: 좋은 일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좋은 일을 효율적으로 잘하지 못하면, 좋은 일을 했다는 게 자기만족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래서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지?’, ‘이것이 최선인가, 보다 나은 방법은 없나?’와 같은 고민을 많이 합니다.

 

 

Q: CSV 사업을 효율적으로 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A: <냉정한 이타주의자>라는 책에서 사회공헌의 임팩트를 고민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사례가 나오는데요. 우리한테 필요한 것이 왜 단지 열정이 아니라 냉정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무제한으로 자원이 있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입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임팩트를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거죠. 예를 들어, 정보격차(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하기 위한 시니어 스마트폰 교육을 기획할 때에도 어떤 강사로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지, 수혜자는 스마트폰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분 혹은 카카오톡 정도는 할 수 있는 분으로 선정할지 등 세부 내용은 목표를 무엇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목표를 분명히 해서 사업 단계에서도 그에 맞는 효율성을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단순히 좋은 사업을 하는 것만으로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나갈지 고민해야 한다는 거군요

A: 맞습니다. 요즘 사내에서도 그렇고 사회공헌, CSV 영역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지원자들이 많습니다.  밀레니얼이라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특히 비전과 미션을 중시하고, 세상에 좋은 변화를 주려는 의지가 뚜렷해요. 그런데 CSV나 사회공헌도 다른 사업 부서와 마찬가지입니다. 제한된 자원으로 다른 방법은 없는지, 이 예산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너무 기본적인 것들이라 강조할 필요는 없겠지만 굉장히 치열하게 사업적으로 분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Q: 어느 면에선 CSV 사업이 더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A: 일단 CSV사업 여부부터 어렵습니다. CSR과 CSV가 헷갈리고, 어떤 경우에는 ‘O 아니면 X’로 명확히 판가름되지 않기도 하고요. 특정 부서가 도맡아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전 밸류 체인에 내재화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스템, 전략,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또 사회적 가치의 정량화와 사업적 지속가능성 확보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합니다.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인 ‘꿈마을 연구소’라는 저희의 새로운 CSV 사업도 이걸 안 했을 때보다 사업적 효과도 확보하고 사회적 가치도 구체적으로 보여야 하겠지요. 이 같은 공유가치를 가능성의 점선이 아닌 그야말로 실선으로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Q: 임직원들의 CSV에 대한 인식은 어떤 편인가요.

A: 어느 정도 주관적인 판단이겠지만, CJ헬로의 환경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가장 필요한 곳에 기여를 한다는 CJ그룹의 나눔철학에 대한 임직원 공감과 조직 내재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사내방송에서 CSV가 소재로 많이 다뤄지고, ‘CEO 레터’에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CSV에 대해 강조를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는 이런 우리 기업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덕분에 좋은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 팀원들에게 농담처럼  “우리만 잘 하면 된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Q: 업무에 대한 의지가 느껴지는데요. CSV 담당자로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최우선으로 삼는 가치 혹은 개인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요.

A: 가치보다는 제가 안고 있는 고민이랄까, 화두 같은 것이 있다면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입니다. 당연히 그럴 것 같지만 실제로 머리는 뜨겁고 가슴은 차가울 때도 있거든요.

또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성공’하고 싶어요. 저마다 그리는 성공의 구체적인 그림은 서로 다를 텐데, 저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시에 나오는 성공을 꿈꿉니다. “내가 존재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으면 그것이 성공”이라는 대목이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일을 통해 저도 성장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성공’을 꿈꾸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업계 CSV 실무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수많은 ‘안 되는 이유’를 맞닥뜨리면서도 ‘되는 방법’을 찾아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믿기에 서로 연대하고 북돋우면서 “함께 멀리 가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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