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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CSV 사례

이음, 상생으로 동네 슈퍼의 회복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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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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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으로 동네 슈퍼의 회복을 꿈꾸다

 

 

어렸을 땐 그랬다. 집 앞을 나가면 작은 슈퍼가 있고 그곳엔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 아주머니가 있었다. 100원, 500원이 모자라면 다음에를 외치고 심부름 나온 꼬마는 사탕 하나 공짜로 받아가는 곳. 하지만 이야기와 나눔이 가득하던 동네 슈퍼는 점점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온기가 없고 갑을 관계만 공고할 뿐이다. 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모두 거대 재벌에게 돌아가는 시대. 그 이름만으로 정겨운 ‘동네 슈퍼’는 이대로 영영 사라지는 걸까? 여기 작은 슈퍼를 모아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충북 제천을 무대로 실험을 진행 중인 협동조합 이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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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협동조합 이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협동조합 이음은 동네 골목 상권, 그중에서도 슈퍼를 지원하는 협동조합이다. 일종의 경영 컨설팅으로 마케팅 등을 함께 진행한다.

 

크게 세 가지 사업이 있다. 먼저 동네 슈퍼를 대상으로 채소와 과일을 소분하여 공급하고 관리한다. 둘째, 동네 슈퍼가 1인 기업이다 보니 배달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대신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셋째, 동네 슈퍼 전용 PB 상품을 개발하고 보급한다. 마지막으로 생산자와 판매자를 로컬 단위로 묶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Q. 몇 년 사이 동네 슈퍼가 정말 많이 자취를 감췄다. 어떤 문제가 있나?

4년 전에 대형마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상인들을 모아 반대 운동을 했다. 당시 제천의 구조를 보니 임금 노동자가 4만 명 정도인데 그중 절반이 자영업이더라. 2만 명의 대부분이 유통, 도소매 근로자인데 대형 재벌 유통이 들어오면 이 사람들이 다 일자리를 잃게 된다.

 

동네 슈퍼의 내면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분들이 아침 8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는데 80% 이상이 1인 기업이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휴가도 없다. 집에 돌아와서 씻자마자 자고 일어나면 바로 출근하는 생활이 대부분이다. 또 편의점은 깔끔하고 물건 하나 빠지면 바로 새것으로 채우는 데 반해 동네 슈퍼는 그런 점이 부족하다. 가격표를 붙이는 게 매출 상승에 10% 정도 영향을 미치는 데 그것도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기껏 하는 게 달력 찢어서 매직으로 써 붙이는 정도다. 이런 점들을 보며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다 청과물 소분으로 처음 변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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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많은 상품 중 청과류에 주목한 이유가 있다면?

편의점은 유통 구조상 채소나 과일을 다루기 쉽지 않다. 산지에서 중앙으로 간 후 다시 지점으로 오기 때문에 물건 신선도가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다. 이 점에서 동네 슈퍼가 편의점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청과류라고 봤다. 그런데 그동안 동네 슈퍼를 보면 깻잎 한 박스를 경매로 받아오면 버리는 게 반 이상이더라. 사장들이 물건 관리를 못 하는 거다.

 

그래서 협동조합 이음은 공동구매 방식으로 물건을 받아 이를 각 동네 슈퍼에 나눠주는 방안을 선택했다. 요즘은 1인 가구나 핵가족이 대부분이다 보니 먼저 그에 맞춰 소분 작업을 진행한다. 사과 한 박스를 들여오면 이를 2개, 5개씩 나누는 식이다. 그럼 활동가들이 이를 예쁘게 포장하고 POP로 가격표도 만들어 준다. 그렇게 제천에서 5개 슈퍼를 모아 시작해 17년 7월 기준 총 14개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 30평 미만의 작은 가게로 1인 가족 기업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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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제 슈퍼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도 궁금하다.

다행히도 매출은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16년 9월에 시작해, 17년 7월까지 한 가게도 떨어진 적이 없다. 장을 볼 때 채소, 과일만 사는 게 아니라 다른 물건도 같이 구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초기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으나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이 문제다. 이후 PB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과제다.

 

 

Q. PB 상품은 어떤 종류를 준비하고 있나?

지역 콩으로 만든 두부를 준비하고 있다. 제천 내 자활사업단이 만든 상품이 있는데 이를 출시하고자 한다. 아직 가격대를 조절하고 있는데, 일반 상품보다는 높은 편이다. 그래도 좋은 상품을 만들어 경쟁해보고자 한다. 로컬푸드가 좋다는 건 다 알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건 쉽지 않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찾는 것도 문제고 소규모 유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 급식과도 연계하여 방안을 찾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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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협동조합의 이음 사업 운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상생’이다. 우리는 함께 하는 동네 슈퍼 사장님들에게 옆 가게 사장은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라는 사실을 강요한다. 풀뿌리 순환경제를 만들려면 서로 협업해야 한다. 같이 혁신하는 게 필요하다.

 

예전에는 동네 슈퍼가 마을 공동체에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다. 서로 대화하기 때문에 저 집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한다. 우리는 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동네 슈퍼와 함께 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 예로 작년 폭염기에 사회복지사와 힘을 합해 1인 가구 노인들에게 생수를 제공했다. 슈퍼에서 물을 얼려 두면 복지사들이 가지고 방문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는 거다. 올해는 파스, 모기약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앞으로는 반찬이나 간편식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계산대 앞에 모금함을 두고 손님이 100원을 넣으면 주인이 100원을 더해 사회복지 기금을 모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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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네 슈퍼의 저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음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지원하는 협동조합이 되는 거다. 단순히 수를 늘리기보다 우리의 지향점을 이해하고 따라주는 분을 위주로 6개월마다 5, 6개씩 관리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안에 20개까지 늘리고자 한다. 이에 맞춰 내부 인원도 확충하고 PB 상품 등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동네 슈퍼에서 가장 안전한 먹거리를 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책임감 없는 거래 행위가 아니라 얼굴 있는 판매를 실현하는 거다. 작은 별들이 모여 별자리를 이루는 것처럼 작은 것을 연결해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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